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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팬덤 문화의 명암과 형사사법의 엄중함: BTS 진 강제추행 피고인의 법정 불출석 파행이 남긴 과제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감행하여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50대 일본인 여성 M씨가 재판에 잇따라 불출석하면서 재판이 다시금 연기되었습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는 지난 14일 첫 공판에 이어 16일 열린 두 번째 공판기일에도 피고인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재판 진행이 불가능함을 선언하고 기일을 추후 지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씨는 2024년 6월 군 전역 기념 팬 행사에서 진의 볼에 기습 입맞춤을 하여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으며, 인터폴 공조 수사와 자진 출석 과정을 거쳐 작년 11월 검찰에 의해 기소된 바 있습니다.
1. 삐뚤어진 애정이 낳은 형사 범죄: 팬덤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신체적 침해
대중예술가와 팬 사이의 유대감은 K-팝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끌어올린 핵심 원동력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대감이 아티스트의 개인적 인격과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 통행식 소유욕으로 변질될 때, 그것은 더 이상 아름다운 팬덤 문화가 아닌 명백한 범죄 행위로 전락한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팬들과의 교감을 위해 마련한 순수한 소통의 장에서 발생한 이번 기습 입맞춤 사건은 그 대표적인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시 행사는 오랜 시간 기다려 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기획된 '포옹 행사'였다. 상호 신뢰와 배려가 전제되어야 할 공간에서 발생한 피고인 M씨의 돌발 행동은 수사 기관과 사법부에 의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형법상 강제추행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는 범죄로 규정되었다. 피해자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그의 신체적 자유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는 팬이라는 이름으로 결코 면죄부를 받을 수 없으며, 엄중한 법적 심판의 대상이 됨을 명시하고 있다.
2. 국경을 넘어선 끈질긴 추적: 인터폴 공조 수사에서 기소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자국으로 돌아갔을 경우 사법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도피 심리는 현대 사법 체계의 촘촘한 공조망 앞에서 무력화된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누리꾼들의 고발을 접수하여 수사에 착수했고, 피고인이 일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즉각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의 국제 공조 수사 체계를 가동했다. 비록 외국에 체류 중인 피고인의 신원을 정확히 특정하고 조사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어 한때 수사 중지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으나, 대한민국 수사 기관의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
국제적인 수사 압박과 사법적 단죄의 흐름을 인지한 피고인은 결국 국내로 입국하여 자진 출석의 형태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식 형사 재판에 회부(기소)함으로써, 법치국가로서의 면모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단호한 법 집행 의지가 입증되었다.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국내 영토 내에서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형법이 예외 없이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속지주의 원칙을 명확히 한 사례다.
3. 사법 절차 무시와 재판 파행: 잇따른 법정 불출석 행태의 법적 함의
검찰의 기소 이후 사법 정의를 실현하는 최종 관문인 법정에서 피고인 M씨가 보인 행태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권위를 경시하는 오만한 태도로 비치기에 충분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가 지정한 첫 번째 공판기일은 물론, 이틀 뒤 연이어 개최된 두 번째 공판기일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으로 불출석한 것은 형사소송 절차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려는 얄팍한 꼼수이거나 사법 단죄에 대한 도피 행위로 해석된다.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출석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이자 엄중한 사법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 의무이다. 특히 강제추행죄와 같이 인신구속 가능성이 존재하는 사건에서 피고인의 불출석은 재판부로 하여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재판장이 피고인의 부재로 인해 더 이상 재판 진행이 불가능함을 선언하고 추후 기일을 재지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피고인이 지속적으로 출석을 거부할 경우 구인장 발부나 구속영장 청구 등 강력한 강제 처분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4. 공인의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적 시선과 2차 가해 예방
이번 사건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피해 당사자인 BTS 진이 현장에서 명백히 당황하고 난처한 기색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 예술가라는 위치 때문에 즉각적인 항의나 감정 표출을 자제해야 했다는 점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이유만으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나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까지 묵인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사회 일각에 팽배해 있다. 만약 일반적인 직장이나 일상 공간에서 이와 같은 기습 입맞춤이 자행되었다면 즉각적인 현행범 체포 수준의 사안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사건을 인지한 제3자인 누리꾼들이 적극적으로 고발에 나서며 사법 처리가 본격화되었다는 점은 사회적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아티스트 개인이 입을 이미지 타격이나 전 세계 팬덤의 파장을 우려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공동체가 대신하여 공분하고 법적 구제 절차를 견인해 준 것이다. 이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범죄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아티스트 역시 법적으로 완벽히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인간임을 천명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5. 올바른 팬덤 윤리의 확립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보안 대책
BTS 진 강제추행 사건과 이후 전개되는 재판 파행 국면은 전 세계 K-팝 팬덤에 거대한 도덕적 경종을 울리고 있다.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은 그들의 예술적 성취를 응원하고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권을 온전히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만 존재 가치를 지닌다. 맹목적인 비틀린 소유욕으로 무장한 채 아티스트의 신체를 침해하는 행위는 팬덤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멸적인 파괴 행위일 뿐이다.
더불어 대형 기획사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 역시 이러한 돌발적인 위험 요소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물적·제도적 보안 인프라를 한층 더 촘촘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팬들과의 대면 이벤트 시 발생할 수 있는 밀착형 범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현장 경호 인력의 유기적인 배치 및 즉각적인 격리 조치 매뉴얼을 고도화해야 한다. 기술적·제도적 방어벽과 성숙한 시민 의식을 지닌 팬덤 윤리가 상호 융합될 때 비로소 아티스트와 팬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공존하는 진정한 문화 부흥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